나는 편지를 가장 기쁜 선물로 여기고 나의 일기는 나에게 쓰는 편지 같으니 내게 선물하기 위해 일기를 쓴다.
한 달을 미룬 일기를 적으려던 게시글이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붙였고, 더 미루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쓰고 싶네 편지
그래서 뒤죽박죽 붙여넣기
오늘 문득 든 생각인데 나는 메모나 북마크를 기록이나 보관의 용도보다는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더 잦은 듯
기억을
쓸데없는 것까지 대신 버려달라고
그냥 바람이 불듯 불어오는 바람이 여상하듯 우울이 불어온 것이고
"괜찮다."라고 소리내어 말할 마음은 들지 않아 글로 적는다.
남은 사랑니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 읽고 싶어서 읽는 책이다. 등 뒤의 큰 창에서 내리쬐는 햇빛과 1호선의 푸른색이 책장에 섞여 예뻤다.
책의 전체 페이지 수를 확인하지 않는다.(이것은 밤의 도중 잠에서 깼을 때 의식적으로 시계를 보려 하지 않는 노력과 닮았다.)
그냥 편안한 속도로, 내가 지금 읽을 수 있는 속도로 읽어나가는 것이다. 지금 다 읽어내야만 한다는 부담 없이.
Romance라는 단어에는 서사라는 뜻도 있어
길행? 아 기복!
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래
그네를 탔다
그네를 자주 탔었는데... 이제 손목이 아파서 3분을 못 탄다<<쓰레기손목
그래서 실외운동기구 함ㅎ;
거꾸리 좋아
태연의 What do I call you를 한 번 다 듣고 올라왔다.
그러던 중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그네가 있는 쪽으로 경쟁하듯 달려가길래(그네는 두 대가 있었고 한 자리만 남아 있었다) 나도 한 자리 남은 그네를 타겠다며 앞다투어 달려가던 기억이 떠올라 (거꾸리에 박쥐처럼 매달린 채로) 흐뭇하게 지켜봤는데... 공원을 지나쳐 가더라...ㅎㅎ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할 때마다 내가 익혔던 것을 뽑아내는 느낌이 든다
오리거나 도려내어 망가뜨리는 감각은 아니고 스프링 노트 한 장의 끄트머리를 쥐고 조금씩 뜯어내는 느낌
10%의 사람이었다면 5%의 사람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익히면 2%만 채워져 7%의 사람이 되는 느낌
깎아 쓰는 사람인 건가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고 시작 전의 불안인 거지
하다 보면 또 적응하니까...
다른 건 괜찮고 하이볼 한 잔 맥주 한 캔 시즈닝범벅의 스낵 한 봉지를 먹고 잠들고 싶은 기분이라면 차라리 언능 자야겠지...
나는 확실히 다른 생각할 틈 없이 바빠야 덜 징징대는 듯
매일매일 적당히
꾸준히 할 수 있을 만큼
반복해서
성실한 사람들을 동경한다.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을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