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레면 4월이다.

2.
4월 수영 강습 등록했다.
수영하고 싶다 하고 싶다 계속 노래만 부르는 게 짜증나고 기운 빠진 생활에 활력을 넣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건강을 위해 ^.^!! 더는 미루지 않고 등록했다.
코로나 때문에 예전에 다녔던 곳은 강습이 없고 자유수영만 운영하길래 다른 곳을 찾아봤다.
갈만한 거리에 강습까지 운영하는 곳이 있어서 사전답사(?)차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는데... 초행길을 크게 헤맸다.

지도 앱으로 경로를 확인하고 출발하긴 했지만 어렴풋하게만 확인해서...ㅎ
새로운 수영장엘 편안히 가기 위해선 평소 그 길로 다니지 않았다면

알지 못할 샛길로 빠져나가야 했는데, 그 주변은 차나 대중교통으로만 지나다녔기에 
고가도로의 육교를... 자전거를 질질 끌며(그나마 자전거 레일이 있어 다행이었다!) 오르내렸다.
고가의 육교도 충분히 짜증 났지만(일주일에 몇 번이고 이 짓거리를 할 의욕이 확 떨어짐)
초행길에서 ㄹㅇ.현.타가 왔던 때는 수영장엘 가질 못하고...
바로 옆에 있는 공원에서 빙빙 돌았을 때... 김첨지 자전거에디션 찍었던^-^
5분 정도 공원에 갇혀보니(집-수영장의 예상 소요시간이 14분이었다^^)

수영장과 공원 사이에 철조망이 있어서 빡치며 오른 공원의 언덕길을 도로 내려왔다.
몇 년 전 따릉이와 수영을 번갈아 즐기며 철인3종경기의 꿈을 키웠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인생의 꿈에서 철인3종경기를 삭제함...^^
가느다란 소나기가 내리는 날인데 예측 시간보다 더 일찍

그러니까 내가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으로 가던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더 짜증이 났던.

수영장 입구에 자전거를 대며 과연 내가 이 길을 주에 몇 번씩이나 오갈 수 있을까?

철인3종을 연상케 하는?(정말 힘들었음ㅋㅋㅠ)<<이따위 의구심에 빠진 채 접수처로 향했고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홧김에라도 등록하자 싶어서 회원카드를 발급받고 강습비도 결제하고 왔다.
비는 계속 내리고 칙칙한 마음으로 돌아오던 중 다행히!! 고가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샛길과
좁은 보도가 아닌 넓고 인적 없는 도로를 발견해 그 길을 탔다.
그런데 중간에 길 바로 옆으로 뭔갈 발견해서 쓰레기더미라 생각하고 지나가는데 하 다시 생각해도 아찔함
그건 쓰레기더미가 아닌 무쟈게 통통한 ㅂ둘.기 대여섯마리였던 것이다...

마음속으로 엉엉 울었음 광안리 해수욕장 이후로 비둘기한테 그렇게 놀란 적은 처음이네

(만남의 광장에 있던 수십 마리의 비둘기가 내게로 달려듦 나 먹을 것도 안 들고 있었는데)

내가 지나가는 것에 놀라 비.둘.기들이 후드득 날아올랐으면 나는 정말 ㅜ...지ㅉㄴ짜로.


3.
ㅂ둘.기까지 겪고 난 후 당 떨어지고 기진맥진해서 집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같이 탄 어린이가 우산을 접지 못해 왜 안 되지?<<라 말하며 끙끙대고 있었다.
우산이 고장 난 건 아닌 듯한데 고장 났다 생각한 채로 집에 가져가면 주눅이 들 것 같아 도와줄까요? 물어봤다.
네!라는 대답으로 건네받은 우산을 접어보니 역시 고장 난게 아니었고 어린이라 팔 힘이 약해서 우산을 꼭 접지 못했던 거였다.

고맙습니다 씩씩하게 인사하는 어린이를 배웅하며 집에 돌아왔다.

인사만 잘해도 기특하고 예쁜 어린이에 나 역시 인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

수영 등록하러 가기 전에 갖추고 있던 수영 물품을 꺼내봤다.

다행히 수영복은 멀쩡했지만 수모와 수경의 실리콘이 변색되어 물파스로 문질러봤다.

수경은 써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바꾸자 싶을 정도로 심한 변색이 아녔는데

#ffffff 화이트의 수모는 구제할 길이 없길래 물파스를 문지르면서도 허허 웃었다.

수모는 다시 사야겠는데 왤케 주문하기가 싫지??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주문하는 김에 귀마개도 새로 사고 드라이타올도 하나 더 사고 수경까지 사게 될 것 같음.

현대인에게 배송비와 배달비는 뭘까... 특히 배달비가 3,000원 이상이면 내 전재산을 빼앗기는 기분임(ㅋㅋㅋㅠㅜ)